[기고]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단상, FSD에서 UAM까지

입력 2025-12-07 1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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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

김윤정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
김윤정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가는 날이다. 평소보다 이른 준비를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내가 항상 타는 위치에 폴라리스9이 막 도착했다. 가볍게 인사하고 근처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를 목적지로 요청했다.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이라 버티포트 주차장에 이 녀석을 세워두고, 거기서 UAM을 타고 신공항까지 갈 요량이다.

지금 현실과 다른 모습에 놀랄지도 모르겠으나, 이 이야기는 2035년 어느 날 내가 여행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 것이다. 지금부터 딱 10년 후지만 정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완전자율주행차(FSD)나 미래항공(UAM 또는 AAM)이 회자되는 것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그 기술력으로 봤을 때 실제 우리가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특히 FSD는 더욱 그렇다. 요 며칠 유튜브나 TV에서 T사 FSD 차량의 국내 주행 영상이 온통 화제이다. L14 버전으로는 세계 4번째로 국내에 풀렸다고 하니 시승자들의 감탄과 리액션이 충분히 이해된다. 관련 영상에 달린 댓글에서도 자율주행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고령자나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감소, 주차 문제 해결 등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지 사뭇 기대된다.

자율주행차는 피지컬 AI의 대표 산업으로 글로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중국은 대규모 자본과 수많은 실증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선도국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스타트업 중심의 제한적 실증을 통해 개발 중인 우리나라는 경쟁력에서 열세에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자율주행차의 기술력 향상과 국민 체감도 제고를 위해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도시 전체가 실증구역이 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는 국토부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7곳(전국 47곳)에 지정되어 있고, 모빌리티 특화도시(전국 4곳)이기도 하다. 자율주행 융합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전국 최장 자율주행 실증도로(158km)를 조성하고, 전국 두 번째 규모의 자율주행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최초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보안센터 등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UAM 분야에서도 올해 'UAM 시범도시' 사전 준비사업에 선정(전국 2곳)되면서, 앞으로 상용화될 K-UAM 시대에서 선두 도시로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대구시는 자율주행·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물론 FSD·UAM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그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나 전문 인력, 연구개발 등 여건이 어려운 지역 기업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더욱 그렇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우리 지역 기업들은 한결같이 힘든 시기라고 했다. 시에서도 기업의 갈증을 해소할 최소한의 마중물이라도 주고 싶지만 부족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열심히 하는 기업들이 많고, 힘이 되어주는 기업 지원기관이 있다. 모빌리티 산업이 대구의 대표 산업이 아닌가. 이들과 합심하여 녹록지 않은 글로벌 파고를 잘 넘고,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