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79세 재력가가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젊은 여성을 찾는다며 공개 구혼에 나섰다. 그는 아들을 낳는 조건으로 연봉 약 1억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재력가 벤자민 슬레이드(79) 경은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을 아들을 낳아줄 '좋은 번식자'(good breeder)를 구하기 위해 수십 년간 신문 광고를 냈다.
그는 광고에서 자신이 "1천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영지와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 뒀다"며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아내뿐"이라고 밝혔다.
슬레이드 경은 오랫동안 아들을 낳아줄 배우자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차례 결혼했으나 1991년 고양이 17마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혼했고, 이 결혼에서 자녀는 없었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2021년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사이에서 딸을 얻었다. 그러나 두 차례 결혼 계획을 취소했고, 현재는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의 배우자 조건은 상당히 까다로웠다. 그는 우선 자신보다 30~40년 어린 여성을 찾고 있다며 "새 차를 원하면 새 차를 사지, 낡은 고물차를 사지 않는다"고 비유했다. 앞서 그는 데이팅 앱에서 실제 나이보다 적은 56세로 기재한 뒤, 50대 후반 여성에게 "58세는 나에게 너무 나이가 많다"고 말하며 연령대를 40대 미만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또 배우자가 될 여성의 키는 167㎝ 이상이어야 하고, 권총 면허와 운전면허를 필수로 소지해야 한다. 새 배우자는 슬레이드 경 소유의 1천300에이커 규모 영지와 성(城) 두 곳, 다양한 재산과 집안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법·회계 지식이 있으면 좋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신체 건강, 댄스 실력, 수영 능력, 체력, 지성, 사교성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그가 배우자가 될 사람은 배제하는 조건도 특이했다. 별자리가 전갈자리인 여성이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구독하는 여성은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름이 알파벳 'I'로 시작하는 사람,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된 국가 출신 여성도 제외 대상이라고 했다.
슬레이드 경은 새 아내가 될 사람에게 연 5만파운드(약 9천717만원)의 급여와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있다"며 상대 여성 역시 일정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조금의 사적 자본과 수입이 있으면 좋고, 큰 재산이 있다면 더 좋다"고 말했다.
슬레이드 경의 '구혼 광고'가 알려지자 영국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준남작이면 작위 서열이 높지도 않은데 지나친 요구를 한다" "슬레이드의 요구는 전반적으로 불쾌감을 준다" "정신이 온전한지 의심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