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청 도담삼봉 안내문에서 삼봉 정도전 이야기 삭제

입력 2025-12-01 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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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도담 삼봉은 정도전의 삼봉과 달라 주장

충북 단양군청 홈페이지 도담삼봉 안내문(삼봉 정도전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삭제 전.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충북 단양군청 홈페이지 도담삼봉 안내문(삼봉 정도전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삭제 전.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충북 단양군청 홈페이지 도담삼봉 안내문(삼봉 정도전 이야기를 삭제 했다)삭제 후.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충북 단양군청 홈페이지 도담삼봉 안내문(삼봉 정도전 이야기를 삭제 했다)삭제 후.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충북 단양군청은 최근 군청 홈페이지에 수록된 도담삼봉 안내문 중 "三峰 鄭道傳"선생과관련 된 글귀를 삭제했다.

삭제된 글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그가 '삼봉'이라는 호를 붙일 정도로 깊이 사랑했다"며 "후세 사람들은 이곳에 그의 동상을 세워 늘 단양 도담삼봉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란 글이다.

이는 三峰學 운동 단체인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정승우 이사장)이 도담삼봉이 있는 충북 단양군에 정도전 선생의 왜곡된 정보를 수정·삭제하도록 지속적으로 청원하면서 이뤄졌다.

정승우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
정승우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

정승우 이사장은 "도담과 삼봉은 정도전의 삼봉과 전혀 관계없고 도담에 있는 섬의 봉우리가 세개인 점을 따서 삼봉이라 지칭하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청원했다"며 "정도전의 삼봉은 삼각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봉우리를 따서 호를 지었다"고 밝혔다.

경북 영주시가 고향(본향)인 "三峰 鄭道傳"선생은 이성계와 조선을 건국한 정치사상가로 "조선경국전"을 편찬한 인물이다.

왕권보다 재상 중심의 민본 정치를 추구하다 이방원의 '왕자의 난'으로 제거돼 조선시대 내내 폄하되었지만 1865년(고종 2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을 계기로 공로가 재평가되어 문헌공(文憲公) 시호를 받고 공식적으로 복권됐다.

三峰 鄭道傳 선생 영정.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제공
三峰 鄭道傳 선생 영정.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제공

현대적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정몽주=충신, 정도전=변절자란 과거 평가는 현대 학계와 언론에서 그의 개혁가적 면모와 재상 중심 민본주의 사상의 유효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정승우 이사장은 "경복궁이 있는 서울 종로구와 그의 고향인 경북 영주삼판서 고택, 후손들의 사당(문헌사, 삼봉기념관)이 있는 경기 평택 간의 활발한 역사 문화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정도전의 민본 사상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