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제조업 투자 122조원…연초보다 3조원 증가

입력 2025-12-01 11: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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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배터리 투자 계획 확정…반도체·자동차가 전체 80% 차지
3분기 투자 이행률 68% 유지…"국내 제조기반 공동화 방지 총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전남 여수시 유탑마리나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철강산업 생태계 유관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전남 여수시 유탑마리나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철강산업 생태계 유관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 10대 제조업의 투자 규모가 122조 원으로 재집계되며 연초 계획보다 3조 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부는 1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 산업투자전략회의'에서 "10대 제조업의 투자 계획을 다시 점검한 결과 올해 투자 총액이 연초 119조원에서 122조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합동회의'의 후속 조치로, 분야별 투자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집계 결과 투자 증가의 핵심 요인은 연초에 미정이던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의 투자 계획이 확정된 데 있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변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으로 해외 투자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제조업의 투자 계획이 오히려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투자 이행률은 지난해와 같은 68%로 유지됐다.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주요 분야의 투자가 계획대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전체 투자 계획의 약 80%를 차지하며 확장세를 주도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투자가 늘고 있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10대 제조업 투자는 국내 전체 설비투자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산업부는 이 비중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 100조원, 지난해 110조원에서 올해는 120조원을 넘어서는 추세다. 제조업 기반이 국가 경제 전반의 투자 흐름을 견인하는 구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투자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신속 집행 ▷정책금융 공급 확대 ▷투자세액공제 직접 환급제 도입 ▷전기요금 인하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비용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을 줄여야 국내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대미 등 해외투자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럴수록 국내 제조기반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내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노력해달라"며 "정부도 기업 경영 활동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