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8~10일 고등학교 원서 접수 시작
저출생 여파 지역 학교들 신입생 유치 경쟁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구 지역 일반계(인문계) 고등학교들이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26학년도 후기 고등학교 원서 접수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다. 추첨배정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1·2단계 선발로 나뉘는데 1단계는 대구 전역에 있는 고교를 대상으로, 2단계 선발은 지원자의 거주지가 속한 학군에 있는 고교를 대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지역 고교들은 지난달 초부터 평일 저녁·주말 시간을 활용해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중3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를 홍보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저출생 여파로 가파르게 줄어드는 학령인구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구 지역 고등학교 신입생 수는 10년 후엔 현재보다 5천여 명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고등학교 신입생 수는 올해 1만5천153명에서 2031년까지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다 ▷2032년 1만8천989명 ▷2033년 1만6천602명 ▷2034년 1만5천153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일반계 고등학교 대신 특성화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증가한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지역 5개 마이스터고 최근 3년 입학지원율은 ▷2023학년도 1.93대 1 ▷2024학년도 1.80대 1 ▷2025학년도 1.88대 1로 평균 2대 1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15개 특성화고도 ▷2023학년도1.33대 1 ▷2024학년도 1.20대 ▷2025학년도1.31대 1로 높은 입학지원율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역 고교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균섭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 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심화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겪는 지방 대학과 규모만 다를 뿐 지역 고등학교도 비슷한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교마다 살아남아야 된다는 생각에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학교들의 유치 경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나 출산율, 명문고 선호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엮인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