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순재 배우의 영결식이 27일 열리는 가운데 배우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하지원은 69년 만에 생긴 이순재의 팬클럽 회장으로, 고인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26일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이순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사회와 약력 보고는 배우 정보석이 맡는다. 정보석은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출연했다.
배우 하지원과 김영철은 추모사를 낭독한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로,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4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약칭 '유퀴즈')에서 이순재는 하지원이 자신의 팬클럽 회장이라는 말에 웃음 지었다.
당시 이순재는 "'더킹투하츠'에 같이 출연했는데, 현장에 내복을 두 개씩 입고 갔는데도 (추위에) 몸이 떨렸다. 하지원양은 옷을 두껍게 안 입었는데도 한 마디 불평도 안 하고 열심히 하더라. '참 착한 아가씨다' 인상을 좋게 봤다"라고 칭찬했다.
화면에는 하지원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다. 하지원은 "제겐 가장 멋진 배우로 늘 가슴 속에 계신다. 정말 팬의 입장에서 회장을 하고 싶다"라며 "'더킹투하츠' 찍을 때 밤샘 촬영이 많았는 데 힘든 내색 안 하시고 저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 넘치시고 대사 NG가 거의 없었다"며 존경을 표했다.
이어 "선배님 연극을 하실 때 가서 '왜 이렇게 연기가 어렵나요'라고 하니까 '야 인마 나는 아직도 어렵다'고 해주셨다. 그 말씀이 작품마다 생각나고 늘 열심히 하려 한다"며 "팬클럽 회장으로서 선생님 잘 모시겠다. 사랑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순재는 배우 하지원의 개인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을 알리기 직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2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는 등 연기 열정을 뽐냈다. 그는 지난해 말 진행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전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전달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중 최고 등급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반세기가 넘는 동안 140편이 넘는 작품활동으로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을 통해 예술계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문화예술인이었다"라고 추서 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