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8명 정이사로 선정
내달 중 정이사로 공식 선임돼 법인 정상화 절차
각종 비리로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쓰고 학교법인 이사 8명 전원에 대한 승인이 취소되면서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어온 학교법인 영남공업교육학원 소속 영남공고가 5년만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24일 열린 제235차 전체 회의에서 관할교육청인 대구시교육청과 개방이사추천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추천한 후보 18명 중 8명을 정이사로 선정했다.
정이사로 선정된 후보 8명이 결격사유 조회에서 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다음 달 중 정이사로 공식 선임돼 법인 정상화 절차가 마무리된다.
영남공고는 지난 2019년 교사 부정채용, 운동부 학생 성적 조작, 동창회 관계자 물품 구매 강요, 여교사 임신 포기 각서 강요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정이사 8명 전원에 대한 승인이 취소됐다. 또 당시 재단 이사장은 교사 채용 과정에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추징금 3천500만원이 확정돼 실형을 살기도 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이듬해 1월 임시이사를 선임하고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장과 행정실장을 파견, 학내 부조리 해소, 교직원 인사 투명화, 교육환경 개선 등 학교 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시교육청은 미래형 실습실과 고교학점제 공간을 새로 조성하고 급식실 개선, 내진 보강 공사 진행 등 노후 시설을 정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남공고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교육부가 공모한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산업체, 학교가 협약을 맺고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직업계고로 영남공고는 대구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북대, HD현대로보틱스 등 56개 기관·기업·대학과 손잡고 향후 5년간 130억원을 지원받아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새롭게 개편되는 4개 학과는 ▷M-로보틱스학과(로봇제조 및 운영) ▷M-데이터SW학과(센서제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M-전동제어과(전기시스템제어) ▷M-소재·에너지과(첨단소재 및 에너지 제조) 등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이사 체제 전환은 정상화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법인 정상화가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해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영남공고 관계자는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동력 삼아 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학교의 건학 이념을 잘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