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성공의 숨은 힘은? 시민과의 '소통행정'

입력 2025-11-26 1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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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민원·톡톡경주·소통24시 등 시민 참여로 정책 반영 확대
"도시 변화는 시민과 함께 만든 성과"

경주시
경주시 '어린이 열린시장실 체험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경주시청 시장실에서 시정 운영과 APEC 개최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요인으로 시민과의 체계적 소통 시스템을 꼽았다.

시는 그동안 구축해 온 온·오프라인 소통 플랫폼이 국제행사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낸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시는 시민 중심의 참여·소통 도시를 기조로 ▷시장 직소·현장 민원 ▷카카오톡 기반 '톡톡경주' ▷온라인 제안 플랫폼 '소통24시' ▷어린이 대상 '열린시장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왔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민생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민생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경주시 제공

대외소통협력관을 중심으로 접수되는 직소·현장민원은 배수로·도로·환경정비·안전시설 보완 등 생활밀착형 불편을 현장민원 즉시처리비로 신속히 해결하는 데 활용돼 시민 체감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시는 내년도 즉시처리비 예산을 전년 대비 35% 증액한 3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민원창구 '톡톡경주'도 디지털 소통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2021년 5월 개설 이후 지난해까지 2천669건, 올해도 34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관광지 문의, 도로·가로등 보수, 불법주차, 경주페이, APEC 교통통제 등 다양한 생활민원 해결에 활용됐다.

온라인 시민 제안 플랫폼 '소통24시'에는 2021년부터 총 520여건의 시민 의견이 제출됐다. 관광안내 표지판 개선, 경주로ON 앱 보완, 상수도·교통신호 개선 등 다수의 제안이 실제 시책으로 반영되며 효과를 내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열린시장실(나도 시장님 어린이 자치교실)'도 소통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한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약 300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APEC을 주제로 한 토론·모의 시정 활동을 운영해 국제행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시는 앞으로도 직소 민원, 톡톡경주, 소통24시, 열린시장실 등 다양한 소통 플랫폼을 확대해 시정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의 성공은 행정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공감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온라인·오프라인 소통 체계를 강화해 시민이 주도하고 세계가 찾는 경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