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는 수많은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경험의 층위로 채워진다. 대구에서도 전시·관광·유통·라이프케어·디지털 서비스까지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고유한 정체성을 쌓아가며 도시 이미지를 확장하고 있다. 행정이나 정책 중심의 도시 브랜드를 넘어 시민의 일상과 직접 만나는 브랜드가 도시의 인상을 결정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엑스코는 그 변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확장된 전시장과 국제행사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가스총회, 세계물포럼 등 대형 글로벌 회의를 유치하며 대구의 국제도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와 대한민국미래공항엑스포 등 미래산업 중심 전시도 새롭게 자리 잡으며 도시의 산업 기반을 세계 무대와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일상의 경험을 바꾸는 브랜드도 성장하고 있다. 현대에스라이프그룹의 대구전문장례식장은 투명한 가격과 호텔급 서비스로 장례문화를 새롭게 정의했고, 호텔수성은 '라포레 수성' 같은 자연형 야외 웨딩 공간을 통해 감성적 관광자산의 가치를 확장했다. 이랜드리테일의 꾸준한 지역 상생 활동은 지역 소비문화 전반에 신뢰를 더하며 공동체 이미지를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브랜드도 빠르게 부상 중이다. KT가 선보인 소상공인 플랫폼 '사장이지'는 AI 기반 매장 분석·이미지 제작·음악·전화 응대를 통합하며 골목경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기술을 활용해 개인 상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이러한 흐름은 도시 브랜드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대구의 브랜드 생태계는 특정 산업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전시장에서 골목 상권까지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기업이 저마다의 철학과 서비스를 통해 도시의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이 다시 도시의 얼굴을 확장한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시민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브랜드의 품질에서 시작된다. 대구의 브랜드가 쌓아 올리는 이러한 변화는 도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