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무형유산·공공시설 운영비 비효율 지적
박물관·미술관·관광약자 정책 실효성 문제 제기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17일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도서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무형문화유산 보존과 공공시설 운영의 비효율성을 집중적으로 질책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최근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한지 등 무형문화유산 보존 분야의 제도적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유자의 생계 지원과 복원 사업에 대한 도 차원의 실질적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대진(안동) 도의원은 대형 관광지 중심 개발로 기초지자체의 자체 개발 의지가 약화됐다고 지적하며, 소규모 관광단지 지정 등을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형문화재 공연자의 안전을 위해 공연 중 상해 보험 가입이 어려운 예술인에 대한 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릴 전문해설사 양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용현(구미) 도의원은 K-컬처 확산과 달리 경북 공립박물관의 관람객 유치와 성과가 미비하다며 콘텐츠·체험프로그램 중심의 활성화와 성과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도서관의 '초보 엄마아빠 북돋움 책선물사업' 등의 추진실적이 저조하다며 저출생 문제와 연계한 도서관 복지 사업화를 주문했다.
박규탁(비례) 도의원은 한국국학진흥원 등 기관들이 재정 의존적 운영으로 지속가능성이 약하다고 지적하고, 연수원 확장 등 자생적 수익모델을 강화해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연규식 도의원(포항)은 도립미술관 기본계획에서 정체성 설정과 전문가 자문이 부족하다고 보고, 미술관의 특성에 맞는 방향 설정을 요구했다. 또한 청년문화예술패스카드의 시·군별 발급률이 저조하다고 짚고 맞춤형 홍보와 접근성 개선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주문했다.
윤철남 도의원(영양)은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의 발급·이용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며 시·군 차원의 홍보 강화와 이용 활성화 대책을 촉구했다. 관광약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수어해설사 등 전문 인력 부족을 지적하며, 단순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 지원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철식 도의원(경산)은 지역의 종교·역사 유적을 단순 종교시설이 아닌 역사·문화자원으로 보고 관광자원화할 것을 제안했고, 축제지원과 관련해서는 도비 지원보다 철저한 성과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당부했다.
이동업 위원장은 "문화·관광·체육 행정은 도민의 삶과 직결된다"며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예산과 사업을 꼼꼼히 다듬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지적된 사항들을 면밀히 보완해 책임 중심의 행정을 구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