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시정질문서 세운4구역 방향 조망도 공개하고 상세히 설명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 아니고 강요할 수도 없어"
"사업지연 시 연간 이자 170억원 주민 부담 문제도"
김민석 총리 대해서도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등 조정해야" 비판
민주당은 국회서 '신통기획' 비판토론회… 與 서울시장 후보군 집결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표' 서울시정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동시다발적으로 내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이 '작심 반박'에 나섰다. 오 시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종묘에서 바라본 세운4구역 방향 조망도를 공개했다. 오 시장은 김규탄 서울시의원의 관련 질의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눈 가리고, 숨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를 정도의 압도적 경관은 전혀 아니다"라며 경관상 문제는 미미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해당 이미지는 종묘 정전 상월대 위에서 외부 정면을 바라본 모습으로, 시야의 가운데 부분에 남산타워가 보이고, 좌측으로 세운지구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란 요구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은 아니다"며 불가함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주민들에게 받으라 강요할 수도 없고, 주민협의체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신청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도 큰 점으로 짚었다. 오 시장은 현재 금융 이자가 연간 약 17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통상적인 평가 기간이 2~3년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이 500억원의 빚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을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도 거론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 시장은 "총리는 국무조정실이 있어 부처 이기주의, 부처 간 갈등·충돌이 있을 때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왜 이런 식으로 극한 갈등 국면에 오히려 더 화력을 보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도 오 시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총리직은 서울시장 예비캠프가 아닙니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유독 서울시만 반복적으로 겨냥하는 모습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김 총리를 비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김 총리를 두고 "일주일 새 세 번, 서울시 공무원보다 더 자주 서울시 현장을 찾았다"며 "서울 행정을 챙기는 건지, 서울시장의 일정을 뒤쫓는 스토킹인지 국민은 구분하기 어렵다"며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은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한 주택 정비사업 지원 목적으로 내놓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되려 주택 공급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속도 잃은 신통기획, 서울시 권한의 자치구 이양을 통한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서울시 심의에 수백개 사업이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한번 (사업이) 지연되면 1∼2년씩 밀리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된다"고 지적하며 "일정 규모 이하의 정비사업은 기초단체에 선별적으로 권한을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는 박홍근, 전현희,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현역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