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개소 목표였으나 현재까지 문 못 열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받기도
올해 상반기 개소가 목표였던 대구의료원 통합난임치료센터(난임센터)가 현재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사실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17일 대구시의회와 대구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2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의료원의 난임센터가 도마위에 올랐다.
문제를 제기한 이재숙 대구시의원은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에게 "센터 개소를 위해 초빙한 의사가 몇 달 만에 그만두면서 개소가 무기한 연기됐고 간호 인력도 대부분 퇴사했으며, 신규 장비는 포장도 풀지 못한 상태"라며 "게다가 전문의 확보를 경북대병원 교수의 겸임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질의했다.
김 국장은 "시설 리모델링은 7월에 완료했으나 8월에 담당 전문의가 퇴사하는 바람에 개소를 못 하고 있으며, 현재 백방으로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 경북대병원에 난임을 담당하는 교수를 초빙해 겸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답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 12월 예산 13억원을 투입해 대구의료원 내 생명존중센터 4층에 통합난임치료센터를 만들어 진료실·난자채취실·배아배양실·배아이식실·정액채취실·상담실 등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초음파기기·정액검사장비 등 10종 22점의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여 쾌적한 진료 환경과 양질의 난임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난임센터장을 맡을 의사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퇴직한 A교수의 초빙이 확정된 상태였기에 난임센터 설립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7월 A교수가 난임센터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그만두면서 설립은 표류하고 있다.
A교수의 퇴직 사유에 대해 대구의료원과 대구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의료계 안에서는 "결국 대구의료원이 인건비 등 처우를 맞춰주지 못해서 생긴 일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난임센터 설립도 A교수가 먼저 제안해서 받아들인 건데 갑자기 여름에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확보한 기자재도 쓸 수 없게 됐으며, 이 때문에 예산 낭비 지적을 받게 됐다"며 "이달 안에 난임센터장을 맡을 전문의를 확보할 예정이며 경북대병원과의 협력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숙 시의원은 "지난해 문을 닫은 자살 시도자 집중치료를 위한 위기관리병동이 문을 닫은 것도 전문의 확보를 못해서인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경북대병원과의 협력에만 기댈 게 아니라 인건비나 인센티브 등을 대폭 확대해서라도 대구의료원에 의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