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느끼는 국민 38%, 사회 신뢰도 54%로 첫 하락
노후 준비율은 71.5%로 최고치…"불안 속 대비 강화된 현실"
국민 절반 가까이는 지난 2년간 한국 사회 생활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1일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1만9천 표본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결과 19세 이상 국민 47.2%가 "우리 사회 전반적 생활 여건이 2년 전과 비교해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12.9%, "좋아졌다"는 40.1%였다. 결과적으로 국민 10명 중 6명(60.1%)은 사회가 제자리이거나 후퇴했다고 본 셈이다.
국가데이터처는 "보건의료 서비스, 사회보장제도, 문화·여가 등 대부분 생활 영역에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사회 신뢰도는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 사회를 '믿을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은 54.6%로, 2023년(58.1%)보다 3.5%포인트(p) 하락했다. 2019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첫 감소세다. '매우 믿을 수 있다'는 응답은 4.2%, '약간 믿을 수 있다'는 50.4%에 그쳤다. 반면 '믿을 수 없다'는 응답은 45.4%로 2년 전보다 3.5%p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잇따른 대형 사고 등 사회적 불안이 신뢰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처음 포함된 외로움 관련 항목에서는 만 13세 이상 인구의 38.2%가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중 '자주 외롭다'는 응답은 4.7%, '가끔 외롭다'는 응답은 33.5%로 나타났다. 외롭지 않다고 답한 61.8% 중에서는 '별로 외롭지 않다'가 43.5%, '전혀 외롭지 않다'가 18.3%였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외로움이 더 컸다. 50대 41.7%, 65세 이상은 43.4%가 평소 외롭다고 응답했다. 또 특정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고 평소 교류도 없는 비율은 5.8%였다.
직장 안정성에 대한 불안도 여전했다. 19세 이상 취업자 중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4.3%로, 2년 전보다 0.3%p 낮아졌으나 여전히 절반을 넘었다.
또 본인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을 낮게 본 비율은 57.7%로, 국민 10명 중 6명 수준이었다. 다만 2년 전보다는 1.9%p 낮았다.
한편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71.5%로,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준비 수단으로는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적금(16.9%), 직역연금(8.1%), 사적연금(5.0%), 퇴직급여(4.1%), 부동산 운용(3.9%)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