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단맛과 깊은 풍미로 차별화… 경북산 농산물로 만들어
경북 경산에 자리한 한 중소기업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방 건강식품 전문기업 ㈜해담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하늘숨 홍배즙'은 경북 안동에서 재배한 배와 영주 풍기의 6년근 홍삼, 그리고 지황을 조합한 음료로, 지역 특산물의 품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해담은 지난 2021년 창립 이후 줄곧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을 개발해왔다. 제품의 원재료는 모두 경북 내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고 있으며, 생산 공정 역시 지역 내에서 이뤄진다. 이번 '하늘숨 홍배즙' 역시 안동의 배를 중심에 두고, 풍기 홍삼의 진한 향과 함께 한약재 지황을 더해 면역과 호흡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담 측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대구한의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원료 배합 비율과 기능성 성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외형 디자인 또한 소비자 친화적 이미지로 구성해 한방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을 보다 현대적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의 전통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적인 감각을 입힌 패키징으로 국내외 유통 채널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늘숨'이라는 이름에는 자연에서 온 원료로 숨결을 건강하게 지켜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해담 관계자는 "배즙 특유의 시원하고 청량한 맛에 홍삼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루며, 기존 홍삼 제품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품은 현재 오프라인 유통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이다.
㈜해담은 앞서 경산 대추를 활용한 홍삼절편 제품을 통해 지역 특산물의 가공 및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그간 쌓아온 가공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 원재료인 안동 배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농가와의 협업 구조는 단순한 원료 조달을 넘어서 지역 상생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해담은 국제 행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지역문화예술프로그램'의 일환인 크로스컬처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내외 관람객들 앞에 제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가졌다. 현장에서 선보인 '하늘숨 홍배즙'은 동남아, 유럽계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동남아 시장에 대한 수출 상담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프랑스의 명품 백화점 쁘렝땅(PRINTEMPS)과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권에서의 식품 유통은 높은 기준과 까다로운 절차로 알려져 있어,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 같은 채널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담 측은 현재까지는 소규모 샘플 유통 단계에 있지만, 해당 백화점과의 협의가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해담은 아직 대규모 생산 설비나 전국 단위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건강식품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고유의 원료와 기능성, 그리고 정제된 이미지까지 삼박자를 갖춘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엄수현 ㈜해담 대표는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제대로 가공해 알리는 데 기업의 사명이 있다고 본다"며 "안동 배처럼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재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이를 통해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담은 현재 신제품의 홍보와 함께, 경북 내 다양한 농가와의 원료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망을 구축하고,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