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으로 가라고?" 불만에…1900세대 아파트 주차장 입구막은 벤틀리

입력 2025-11-05 18:38:47 수정 2025-11-05 1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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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고급 외제차 벤틀리가 주차장 진입로를 장시간 막고 서 있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고급 외제차 벤틀리가 주차장 진입로를 장시간 막고 서 있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고급 외제차 벤틀리가 주차장 진입로를 장시간 막고 서 있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주민들은 3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량 소유주 가족을 통해 차량을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김포시 고촌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벤틀리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벤틀리 승용차가 주차장 진입로 한가운데에 정차된 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어 주민들은 한동안 출구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소유주 A씨는 50대 남성으로, 해당 아파트의 정문 진입로 공사로 인해 경비원이 후문으로 안내한 것에 불만을 품고 해당 위치에 차량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해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약 1천9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이날부터 단지 내 주차장 바닥 보수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문 차량 출입이 일시적으로 통제되면서, 관리사무소와 경비원들은 입주민들에게 후문 이용을 안내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입주민으로 보이는 네티즌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상황을 전하며 "후문으로만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의 불만 표출로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를 막아버리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다"며 "경찰이 출동했는데도 욕설을 하고 '본인 차 이동하기만 해봐라'며 윽박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고, 신고 접수 약 3시간 30분이 지난 5일 오전 0시쯤 차량을 이동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출입 차단기를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10시간 넘게 승합차로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차량 출입구를 막은 30대 남성이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