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총리 "생활물가·산업경쟁력 강화 총력"…철강 5천700억원 지원

입력 2025-11-04 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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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500억원 투입 최대 50% 할인…배추·무 4만7천t 공급
석유화학 "연말이 골든타임"…특수탄소강 R&D 2천억원 투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두타몰 광장에서 열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두타몰 광장에서 열린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현장 점검하는 도중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민생물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과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 의지를 밝혔다.

구 부총리는 먼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했다"며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과 서비스 가격 상승세에 대응해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4만7천t(톤) 이상을 공급하고, 김장채소·돼지고기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이 투입돼 일부 품목은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정부는 또 수산물 유통비용을 2030년까지 10% 줄이기 위해 유통경로 단순화,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산지·소비지 물류센터 확충 등 구조개선 방안도 병행한다.

이어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최근 한미 간 관세협상 타결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철강·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고도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고율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산업을 위해 총 5천700억원 규모 금융지원을 마련했다. 수출공급망 강화보증(4천억원), 긴급 저리융자 및 이차보전사업 등이 포함됐다. 또한 불공정 저가 수입 철강재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우회덤핑까지 덤핑방지관세를 확대 적용하고, '특수탄소강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연내 수립해 2030년까지 2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서도 구 부총리는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며 업계의 사업재편 속도전을 촉구했다. 그는 "배가 기울 때 자기 짐만 지키려다 결국 침몰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타당성 있는 자구노력에는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한 중소기업 지원체계 효율화를 위해 '기업마당'과 '중소벤처24' 서비스를 통합한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및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철강·석유화학 산업 고도화 방안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 등이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생활물가 안정과 산업경쟁력 강화는 따로 떨어진 과제가 아니다"며 "민생의 안정을 지키면서 산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지금의 경제정책 핵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