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산림 관리와 생태 보전 가치 세계가 인정
한국, 세계 세 번째로 많은 농어업유산 보유국으로 부상
경북 울진의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인증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본부의 인증서 수여식에서 한국의 전통 농어업 유산 4곳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유산은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을 비롯해 ▷제주 해녀어업 ▷경남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경남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 등이다.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조선시대부터 왕실의 황장봉산으로 지정돼 엄격히 보호돼 온 숲이다. 주민은 산림 보호를 위해 송계(松契)와 산림계라는 공동체 조직을 만들어 숲을 관리해 왔으며,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경관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해왔다. 이번 인증으로 금강송 산지는 자연 생태계의 보전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전통적 지식과 문화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FAO가 운영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제도는 생물다양성과 전통적 농어업 시스템을 보전하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인증제다. 이번 인증으로 한국은 총 9개의 세계중요농업유산(농업유산 6개, 어업유산 3개)을 보유하게 되며,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농어업유산을 가진 국가가 됐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앞으로도 관련 자치단체, FAO 사무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재 추진 중인 경북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와 전남 신안·부안 갯벌 천일염업 어업시스템, 구례 산수유 농업 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적극 지원하는 등 전통 농어업유산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