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인공지능(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30일 회동했다.
황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AI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테이블에는 사전에 예약한 2만원대 크리스피 순살치킨, 마늘간장 순살치킨이 올랐다. 오후 7시 25쯤 이곳에서 황 CEO와 정 회장이 만났고 몇 분 뒤 이 회장도 합석하면서 3자 회동이 시작됐다. 창가 쪽 테이블에 앉은 세 사람은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옷 차림에 외투를 벗고 착석했고 생맥주 세 잔을 나누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황 CEO가 직접 선택한 회동 장소가 깐부치킨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속어로 친한 친구를 뜻한다. 한국 주요 기업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미리 준비한 주류 선물에 친필로 서명한 뒤 두 사람에게 전달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28일(미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방한과 관련해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황 CEO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경주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 '2025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그는 특별 세션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신에서는 황 CEO가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