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방한, 경주 APEC CEO 서밋서 기술협력·조선산업 협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훌륭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혁신가와 기업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 기적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자유민주주의와 기술력으로 문명을 이끌고 있다"며 "전 세계 어떤 나라도 한국의 성취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매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이 한때 하루에 한 척씩 배를 만들던 조선 강국이었으나 지금은 산업이 낙후됐다. 한국의 조선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필라델피아조선소를 인수한 한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기술 협력 외에도 무역 협상 진전을 강조했다. "아시아 순방 중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했고 한국과도 곧 합의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내일 만나 미중 무역 합의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로 타결하고 협상하는 것이 전쟁보다 훨씬 낫다"며 "모두가 기대하는 무역질서의 정상화는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당초보다 1시간 정도 지연된 채 진행됐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대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을 기다렸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차례로 입장해 자연스레 담소를 나눴다.
시간이 지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연이어 자리에 앉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양금희 경북도 경제지사도 함께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이번 CEO 서밋의 의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인과의 면담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6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등장하자 기다리던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보지 않은 채 약 50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 뒤 "내 발음이 맞았나? 다시 해보겠다, '경주'"라고 반복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