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요즘 대구는 보수 꼴통, 극우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두고 대구시민들의 인격권 침해라는 내용의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8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의원의 발언은 대구시민들의 인격권을 짓밟은 끔찍한 사회적 테러"라며 "희대의 지역 비하이자 끔찍한 시대착오적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의원은 "권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하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시 국감은 지난 6·3 대선 도전으로 홍 전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시장이 공석인 상태로 치러진 가운데 범여권 소속 행안위원들은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행정을 중심으로 공세를 가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놓고 "동상 건립에 대한 법적 분쟁도 있고 훼손 우려도 있다. 초소를 세우면서까지 동상 건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냐"며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것이 대구시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도 '박정희 기념사업 폐지 조례안'이 대구시의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동상을 만들기 전부터 훼손을 걱정할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의견 수렴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후유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전태일과 조영래의 고향이며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다. 요즘 대구는 보수 꼴통, 극우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다"며 "행정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하며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즉각 반발하기도 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두고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할 수 있지만 시민 다수가 갖는 역사적 존경심을 정치적 잣대로 평가해 '꼴통 보수'라고 하는 건 대구시민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