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내일교회 목사 '자기 개혁과 나눔의 길' 강연
남 비판 전 자신부터 돌아봐야… "문제는 내 안에"
귀 기울여 듣고 스스로 개선하는 지도자가 대구 바꿀 것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마다 생각해요.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이관형 내일교회 목사는 27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대구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앞으로는 남보다 나를 먼저 고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진리를 찾기 위한 비판이 아닌, 서로를 헐뜯는 비판이 만연한 시대다. 그는 이날 '자기 개혁과 나눔의 길'이란 주제 강연에서 남을 비판하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대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내용의 마태복음 7장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 목사는 "사람을 저울에 달아 평가하다 보면, 결국 자신도 저울에 올라서게 된다"며 "다른 사람에게 한 비판은 결국 나에게도 돌아오니, 삶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비판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구절도 언급됐다. 이 목사는 "들보는 집을 지지하는 핵심이다. 자신의 들보가 잘못된 것은 보지 못하고, 남의 눈 속에 있는 매우 작은 티끌에만 집중해서 되겠는가"며 "들보와 같은 큰 문제는 상대가 아닌 나에게 있다. 먼저 내 안에 있는 들보를 빼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젊은 시절 '난지도'에서 학생을 지도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난지도는 과거 서울에 있었던 쓰레기 섬으로, 당시 극빈층이 섬에서 거주했다. 이 목사는 "아이들에게 설교를 했는데, 잘 듣지 않고 내내 돌아다녀 가슴이 답답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담아 하늘에 기도를 했을 때,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아닌, 네 설교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나를 돌아봤다"며 "중학교를 겨우 마치는 아이들에게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을 운운하며 민주주의를 설명해 왔던 과거를 반성했다"고 했다.
이 같은 반성이 대구를 더 좋은 도시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는 구절의 뜻에 주목해야 한다"며 "나를 위해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뒤이어 "우리가 몸담은 대구라는 도시를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구하고, 찾고, 두드리자"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바꿀 줄 아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대구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고 했다.
이 목사는 건강한 지도자상을 제시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이 목사는 "섬김을 받는 지도자가 되고자 노력해선 안 된다.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개선할 줄 아는 지도자는 결국 신뢰받는다"며 "나이와 학벌을 운운하며 대화를 단절시키는 도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줄 수 있는 대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