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준비기획단장 직전 교체, 경비·경호 연속성 흔들리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그간 경북경찰청 내 APEC 정상회의 관련 실무를 도맡아온 공공안전부장이 교체됐다. 정상회의 주간 개막까지 사흘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이번 인사로 인해 정상회의 경비·경호 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4일 저녁 9시쯤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로 임종명 경북경찰청 공공안전부장은 충북경찰청 청주 흥덕경찰서장으로 이동했고, 우지완 충북경찰청 공공안전부장이 경북경찰청 공공안전부장으로 부임했다.
통상 경찰 경무관급 인사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진다. 올해는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승진·전보 인사가 지연돼 온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가적 행사 직전인 10월 말 인사 단행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경찰 안팎의 반응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경찰 내 전 정부 색깔 지우기를 위해 경무관·총경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말까지 돌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아직 총경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우려의 핵심은 교체 시점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3월 공공안전부장을 단장으로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꾸려 경주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요인 경호·위기 대응 시나리오·집회·교통 관리 체계를 실무적으로 총괄해 왔다. 주요 시설이 몰려 있는 경주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위기 대응 시나리오, 집회관리, 요인 경호·동선 등을 파악해 온 인사를 개막 직전 교체한 탓에 현장 혼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안전부장직 공석 또한 우려되는 지점이다. 정부가 '민생 치안 강화'를 거듭 강조하는 기조와는 달리, 이번 인사로 경북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보직이 공석이 됐다. 도·농 복합 지역인 경북은 농촌 고령층 대상 범죄, 청소년 범죄, 교통·생활범죄 등 일상 치안 대응의 중요성이 큰 지역이다.
생활안전부장은 지역 생활 치안 전반을 총괄 조정하는 핵심 보직으로, 공백이 길어질 경우 현장 대응력 저하와 조직 안정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와 무관하게 정상회의 경비·경호 체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