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와서 맛도 못봤네" 이유 있었다…김밥축제 첫날 8만명 '인산인해'

입력 2025-10-25 22:15:45 수정 2025-10-25 23:40:4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천김밥축제에 참가한 방문객. 온라인 커뮤니티
김천김밥축제에 참가한 방문객. 온라인 커뮤니티
김천김밥축제를 찾은 차량 행렬. 온라인 커뮤니티
김천김밥축제를 찾은 차량 행렬. 온라인 커뮤니티

"아침도 안 먹고 출발했는데 12시까지 맛도 못봤네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하는데도 방문객이 많으면 어쩔 수 없네."

경북 김천시가 주최한 '2025 김천김밥축제' 첫날 8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25~26일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대에서 개막했으며, 하루 만에 약 8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김천시는 추산했다.

이날 현장은 문자 그대로 '김밥 대란'이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셔틀버스 기다리는데 1시간, 타고 가는데 1시간"이라며 "부스마다 김밥을 사려는 줄이 50명 넘게 늘어서 있었다"는 체험담이 잇따랐다. 김밥을 손에 넣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은 뙤약볕에도 자리를 지켰고,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 대기하며 축제를 즐겼다.

김천시는 지난해 첫 축제에서 예상 방문객(1만 명)보다 10배 많은 10만명의 인원이 몰린 점을 고려해, 올해는 김밥 10만명 분을 준비하고 판매 부스를 32개로 확대했다. 셔틀버스를 5배로 늘렸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25일 오전에만 5만명이 방문하는 등 예상 이상 인파가 몰리며 '김밥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일부 부스는 정오 전에 김밥이 모두 매진되며 판매를 조기 중단했다. 일부 부스에서는 1인당 김밥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취했지만 김밥을 사지 못하는 관광객도 속출했다. 김밥 물량은 오후 5시쯤 조기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김밥축제에서 구매한 김밥. 온라인 커뮤니티
김천김밥축제에서 구매한 김밥. 온라인 커뮤니티

그럼에도 김밥의 품질에 대한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 속이 꽉찬 김밥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자 "김밥 비주얼이 미쳤다" "축제 음식이 이렇게 실한거 처음 본다" "사람이 많지만 김밥이 그만큼 맛있을 것 같아서 부럽다" "김밥 사진 보니 내년에는 꼭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볼거리도 풍성했다. 지역 식품업체 대정과 협업한 '김밥 공장'에서는 오픈 키친에서 시간당 1000줄 이상 김밥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진 밥에 직원들이 야채 등 속재료를 차례로 빠르게 얹으면 마지막에 밥이 알아서 둥글게 말려져 나오는데, 이렇게 속이 꽉찬 밥에 김을 씌우는 방식이었다.

김밥공장. 인스타그램
김밥공장. 인스타그램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 대표 김밥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이색 김밥과 해외형 K-김밥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우승한 '호두마요제육김밥',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남보라 김밥', 냉동으로 즐기는 K푸드형 김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김천시 수돗물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이 발견되자 시는 즉시 대책을 마련해 김밥축제 전 구역에서 수돗물 대신 생수만 사용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