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의 둘째 아들 김도윤(17·일본명 다니 다이치) 군이 일본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22일 일본축구협회(JFA)는 김도윤 군이 일본 U-17 대표팀에 추가 발탁됐다고 밝혔다. 당초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한 공격수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대체 선수로 합류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모로코, 뉴칼레도니아, 포르투갈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최근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이번에도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도윤은 소속팀을 통해 "일본 U-17 대표팀에 선발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김정민은 개인 SNS를 통해 아들에게 "아빠, 엄마는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세상에 너를 다 보여주고 와.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이번이 김도윤 군의 세 번째 일본 대표팀 소집이다. 그는 그는 지난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2025 U-17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해 첫 경기 네팔전에서 4골을 넣어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으며, 직전 경기였던 카타르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9월 프랑스 리모주 친선대회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민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들 여권이 두 개다. 태어나면서부터 모국이 두 나라였다. 일본이 먼저 기회를 줬을 뿐, 아직 프로도 아니고 국적 선택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성인 대표팀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 좋은 기회를 주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8년생인 김도윤은 184cm, 72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FC서울 유소년팀(오산중)에서 성장한 뒤 2023년 일본 사간 도스 유스팀으로 이적했다. 현재 JFA U-18 프리미어리그 WEST에서 5골을 기록하며 공격수 부문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일본 매체 '풋볼 트라이브'는 김도윤을 '2025 일본 축구를 이끌 고교 신성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도윤은 지난 2021년 방송된 JTBC 예능물 '뭉쳐야 찬다' 시즌2에 부친 김정민, 형 김태영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김정민은 2006년 11세 연하인 일본인 아내 다니 루미코와 결혼해 세 아들을 두고 있으며, 첫째 김태양 군과 셋째 김담율 군 역시 축구선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