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 사유화 최민희·저질 코미디 최혁진, 유권자 책임은 없나

입력 2025-10-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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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정치인이 막가파 정쟁을 일삼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새롭거나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혈세로 녹(祿)을 먹는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의 대표로서 최소한의 공인 의식은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MBC 국정감사장에서 "MBC가 과방위 국정감사 파행 보도에서 마치 내가 회의를 부적절하게 진행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해명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히자,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대한 개인적 불만은 언론중재위원회나 담당 기자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해소하면 된다. 최 위원장의 행동은 국회 상임위원장이라는 막중한 공직을 사유물(私有物)처럼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 위원장은 또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해 오히려 논란(論難)을 부추겼다. 핵심은 국감 기간에 국회에서 결혼식을 하면서 피감 기관에 '계좌번호'와 '카드 결제 기능이 담긴' 모바일 청첩장을 왜 돌렸냐는 것이다.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남편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을 증언대에 세운 뒤, "김충식의 내연녀를 나 의원 언니가 소개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런데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 황당하다. 최 의원은 앞서 일본식 상투를 튼 모습의 조희대 대법원장 얼굴을 합성한 '조요토미 희대요시' 사진 패널을 들고나왔다. 대법원장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사법부를 능멸(凌蔑)한 셈이다.

금배지를 단 정치꾼들의 수준 낮은 언행과 태도를 비판한다고 해서 그들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하다. 국회에서 매일 벌어지는 참담한 만행(蠻行)들이 바로 그들을 뽑은 유권자 탓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먼저 바뀌는 것이 훨씬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