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지역 수출이 28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8억 달러로 나타났다. 대구 수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대구의 주력 수출품목인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이 104.4%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또 AI 반도체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55.6%)과 제어용케이블(+95.9%)도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19.0%)도 1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경북은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36억5천만 달러로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력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부품(-21.8%)과 2차전지소재(기타 정밀화학원료·-31.0%) 등의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철강제품(-12.3%) 역시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 강화로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북의 2위 수출 품목인 무선전화기(+54.1%)와 4·5위 품목인 알루미늄조가공품(+32.2%)과 평판디스플레이(+13.9%) 등이 부진을 만회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9월 조업일수 증가로 대구 수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주력품목의 수출 증가세도 한 몫을 했다"며 "경북은 5개월간 지속된 수출부진폭이 조금씩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