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경복궁 경회루를 함께 찾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특별검사팀은 해당 사안이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1일 SBS에 따르면, 경복궁에서 근무했던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지난 2023년 김건희 여사가 광화문 월대 복원 공사를 앞두고 사전에 답사를 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경회루 2층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는 화요일이라 휴궁일이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전 위원장이) 왜 왔는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 자리가 마련됐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 돼 정확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 여사가 경복궁 경회루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 속 김 여사 옆에는 이 전 위원장도 함께 있었으며, 비공개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있으며 그 옆에 이 전 위원장이 서 있다. 보좌진과 경호원으로 보이는 소수의 인원만 두 사람 주변에 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은 이번 경회 방문 의혹에 대해 "특검의 수사는 종묘 차담회에 관한 것"이라며 "경복궁 경회루 부분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영부인 시절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사적으로 차담회를 가졌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종묘 차담회와 관련해 묻는다면 (경복궁 경회루는) 수사 대상이 아니고, 이배용씨와 관련한 수사에서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약 4~5돈 규모의 금거북이를 선물한 뒤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를 받았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을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그는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