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연' 봉화송이축제 성황리 폐막

입력 2025-10-21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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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인파 몰리며 지역경제 들썩
송이라면·송이주막 대박 행진…
농특산물·문화행사 '3대 시너지' 빛났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손병현 기자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손병현 기자

'숲속의 다이아몬드' 봉화송이가 가을을 수놓았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지난 19일 저녁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례적인 송이 풍년 속에 열린 올해 축제에는 10만여 명이 몰리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 화합까지 이뤄낸 '가을 종합선물세트'로 평가받았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 송이 풍년, 전국 미식가 발길 끌어모아

올해는 드문 송이 대풍으로 축제 현장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뤘다. 첫날 판매액이 지난해 축제 전체 매출을 넘어설 정도였다. 내성천 일대는 송이 아이스박스를 든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향은 진하고 육질은 탱탱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봉화송이는 태백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천년 숲 속 '춘양목' 아래서 자라 향이 깊고 육질이 단단하다. 구아닐산 등 유효 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불로장수의 식재'로 불렸다.

봉화군 관계자는 "올해 송이는 풍년 속에서도 품질이 균일하고 향이 유난히 진하다"며 "생산과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판장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숨은 생산량'도 봉화송이의 위상을 뒷받침한다. 60여 개 이상의 송이 판매상이 활동하며, 산지 직거래 구조가 정착돼 신선한 송이가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봉화산 송이'라는 이름만으로 소비자가 믿고 찾는 이유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 '송이라면'·'송이주막' 대박…"맛과 가성비 다 잡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은 축제의 흥행을 이끌었다. 초가집 형태의 주막에서는 전통주와 도토리묵, 전 등 향토 음식이 판매돼 '쉼과 맛의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5천원에 판매된 송이라면은 매일 오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조기 매진이 반복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관광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진한 송이 향을 즐길 수 있었다"며 "가성비 최고의 메뉴"라고 입을 모았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손병현 기자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손병현 기자

◆청량문화제·농특산물한마당·목재문화행사 '3대 시너지'

'제42회 청량문화제', '봉화농산물한마당', '목재문화행사' 등 연계 프로그램도 축제 흥행에 힘을 보탰다.

청량문화제는 46개 체험·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전통 김치 담그기 체험이 매회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만원 체험료로 봉화 농산물 김치 만들기'는 대표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봉화샤이닝스타 콘서트', '낭만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성이성 풍류 한마당',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연' 등 전통 재현 행사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농특산물한마당'은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럭키박스·담금주 만들기 등 참여형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생중계에서는 95만 명의 누적 시청자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목재문화행사'는 '숲속도시 봉화'를 주제로 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송가인·이예준·정수연 무대…불꽃으로 빛난 가을의 밤

19일 저녁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은 세대가 함께한 축제의 결실을 알리는 무대였다. '실버스타 선발대회'로 어르신들의 끼가 빛났고, 이어 송가인·이예준·정수연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쇼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며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봉화송이축제는 송이와 한약우, 농·특산물,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진 '가을 종합선물세트' 같은 축제였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은 이번 축제가 봉화의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봉화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