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인터뷰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 해법을 마련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제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위기감이 높은 시기에 열리는 국제 회의인 만큼 그 중요도가 높다는 것. 특히 대구경북 지역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기업들에게 기회
박 회장은 "대구경북은 기존의 자동차, 기계, 전자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로봇, 의료, 미래모빌리티, 탄소중립 산업 등 신성장 분야로 빠르게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이번 APEC 주요 의제인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한 성장', '포용적 혁신' 등도 대구경북 산업의 미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고 짚었다.
이어 "APEC 회원국 간의 무역 및 투자 협력이 강화된다면, 지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협력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대구는 신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는 것은 물론, 산·학·연 협력 생태계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 지역의 변화상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기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주요 관심사인 인공지능(AI)에 대해 박 회장은 "AI 전환은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수 요소"라며 "지역 주력 산업에 AI 스마트기술을 융합해 혁신을 앞당기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비즈니스 포럼, 네트워킹 행사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기업과의 공동 연구, 기술이전, 스타트업 협력, 투자 유치 등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도 정부, 지자체,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긴밀히 협력해 APEC 이후에도 기업 간 교류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관세정책 및 무역전쟁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크게 확산되고 있어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는 물론, 투자 계획 수립·생산 전략 운영에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APEC 성료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정상회의를 통해 구축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향후 지역발전을 위한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산업 발전의 발판이 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립이 필요하다. 또 성공적 회의 개최로 높아진 인지도를 활용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대구경북 지역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역사문화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라는 점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한다. 우리 지역의 품격과 잠재력을 세계에 증명하고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