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백 불가 선언 '카카오톡, 이번엔 '숏폼' 장애 발생했다 한시간 만 복구

입력 2025-10-17 17:02:13 수정 2025-10-17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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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숏폼 송출에서 장애 빚어져

카카오 숏폼 장애 화면. 황정아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카카오 숏폼 장애 화면. 황정아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카카오가 서비스 개편에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무차별하게 노출하는 기능을 넣어 연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이 기능에 서비스 장애까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 장애는 한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카카오톡 숏폼 장애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4분쯤부터 카카오톡 숏폼 송출에서 장애가 빚어졌다 약 1시간 20분 뒤인 오후 5시 5분쯤 복구 완료됐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에게 오후 4시 40분 장애 사실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오류 당시 다른 카카오 서비스에는 장애가 일어나지 않았고, 숏폼 시청에서만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떴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가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이를 인지한 시점부터 10분 이내에 장애 사실을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은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과기정통부에 "서비스 운영 시스템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해 관련 숏폼 서비스의 일시적인 중단이 일어났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황 의원은 "지난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카카오가 서비스 개편을 되돌리는 '롤백'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는데, 졸속 서비스를 만드느라 기본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이전 버전으로의 완전한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전 친구탭을 되살리는 성공 사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한 IT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친구 탭 활성화 성공"이란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카카오톡 2025.8.2.에서 리밴스드로 이전 친구탭 활성화 성공"이라는 글과 함께 이전 친구 목록이 복원된 카카오톡 스크린샷을 함께 게시했다.

'리밴스드(ReVanced) 버전'을 설치해 카카오톡 최신 버전(2025.8.2.)에서도 이전 버전처럼 친구탭을 되살린 것이었다. '리밴스드 버전'이란 비공식 커스텀 버전을 말한다.

이 글에는 "국감에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러면 거짓말한 거 아니냐", "기술적 불가능이 '경영기술적'으로 어렵다는 말이었던 것 아니냐"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이에 대해 카카오는 '전체 버전 롤백'과 '친구목록 복원'의 개념 차이를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감에서 말씀드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표현은 앱 전체를 이전 버전 그대로 '다운그레이드'해 되돌리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었다"며 "다만 이용자들이 사용하던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 목록형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능하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 구조는 별도로 선택할 수 있도록 4분기 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