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파키스탄 국경서 교전…250여명 사망

입력 2025-10-13 1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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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영공 침범 보복…파키스탄 군인 58명 사살"
파키스탄 "탈레반 정권 인사·무장 세력 200명 사살"
양국, 무장단체 지원 여부 두고 갈등 지속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군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양국간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탈레반군 공격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군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양국간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탈레반군 공격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군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양국간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파키스탄 차만의 캠프에서 교전 이후 폐쇄된 국경 검문소가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군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양국간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파키스탄 차만의 캠프에서 교전 이후 폐쇄된 국경 검문소가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군이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양국간 교전이 벌어졌다. 이로 인한 양국 사망자만 2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탈레반군은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 보안군 초소를 향해 발포했고, 파키스탄 보안군도 소총과 포사격으로 맞대응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

아프간 군 당국은 지난주 수도 카불 등지를 겨냥한 파키스탄군의 영공 침범에 맞대응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교전은 아프간 동부 쿠라르주·낭가르하르주·팍티아주를 비롯해 남동부 호스트주와 남부 헬만드주 등 국경 6곳에서 이어졌다.

아프간 군 당국은 이번 교전에서 파키스탄 군인 58명이 사살됐고 3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프간 군인 20명도 숨지거나 다쳤다고 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도 이번 교전에서 아프간 탈레반 정권 인사와 무장 세력 2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국군 피해 규모는 사망자 23명과 부상자 29명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서로 상대국의 국경 초소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군은 파키스탄 국경 초소 25곳을 점령했다고 밝혔고, 파키스탄 군 당국은 자국군이 아프간 초소 여러 곳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당국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교전은 이날 오전 대부분 지역에서 멈췄다. 다만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쿠람 지역에서는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총격이 이어졌다.

이웃국인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에 서로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이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요청으로 공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2021년 이후 TTP가 파키스탄군 수백명을 살해한 의혹을 받는다고 전했다. 양국은 2천611㎞에 걸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