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1일부터 中에 100% 추가관세"…혼돈에 빠진 글로벌 시장
APEC에 불똥, 트럼프 "習 마날 이유 없다" 회담 무산 우려
美 증시 급락·금값 고공행진…불확실성 확대 불안감 키워
미중 관세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지난 4월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 고위급 협상으로 잠시 진정됐던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커져 미중 관세전쟁 불똥이 APEC에도 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an extraordinarily aggressive position)을 취했다는 사실을 방금 알게 됐다"고 밝히며 추가 관세 방침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은 평균 55%의 기존 관세에 100%가 더해져 평균 15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 세계에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사실상 모든 제품과 일부 비생산 품목까지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몇 년 전부터 계획된 사안으로, 국제 무역에서 들어본 적 없는 도덕적 수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중국의 전례 없는 조치에 맞서 미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2025년 11월 1일부터, 혹은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더 이르게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APEC 회의에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2.60포인트(-2.7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820.20포인트(-3.56%) 급락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을 보였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