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중국인 3명을 체포했다. 이들 조직은 한국인 10여명을 감금하고 있었고, 이들도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영 AK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사기 혐의로 A(35)씨 등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 죄수복을 입고 각자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이들 3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인 박 씨는 지난 8월 8일 오전 2시쯤 캄포트 주 캄포트 시 캄퐁 베이 북쪽 지역의 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리(35) 씨와 동승자 주(43) 씨 등 중국인 용의자 2명을 즉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극심한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몸에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
이어 박씨가 사망 전 감금돼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캄포트 주 보코르 시의 한 건물을 급습해 불법 행위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건물을 관리하던 또다른 용의자인 중국인 류(29) 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이들 3명은 현재 법적 절차에 따라 구속됐다.
당국은 도주 중인 공범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단 감금돼있던 한국인들도 구출됐다.
수사당국은 관련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보이스피싱 등에 이용된 휴대전화기 300여 대와 컴퓨터 30여 대를 압수하고 감금됐던 한국인 10여 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생을 처음에 캄보디아로 유인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남성도 국내에서 붙잡혔다.
경북 예천 출신인 박씨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가족과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이후 "박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쳤다"며 5천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약 2주 뒤 박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박씨는 국내 대포통장 유통 조직의 유인에 넘어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박씨에게 접근해 "캄보디아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한 B씨를 지난달 중순 검거했다.
그러나 박 씨 시신은 캄보디아 당국의 부검 및 송환 절차 문제로 인해 2개월 넘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