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기술로 산불 이재민을 돕다"… 영남이공대 학생들의 따뜻한 손길

입력 2025-10-13 08: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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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 위한 들마루 제작·기증
학생·성인학습자·지역 기업이 함께한 사회공헌 프로젝트
10개 들마루 제작, 교육과 봉사 결합의 현장형 사례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 들마루를 기증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 들마루를 기증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실습장에서 배운 기술이 이재민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영남이공대 학생들과 성인학습자들이 손수 제작한 가구를 산불 피해 지역에 전달됐다.

영남이공대학교(총장 이재용)는 안동시 길안면 행정복지센터에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들마루' 10개를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나눔 활동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이 뜻을 모아 진행했으며, 지역 사회의 ㈜쵸이스우드와 처갓집양념통닭에서 후원한 목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들마루는 실내와 실외를 잇는 전통 가구로, 휴식과 교류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야외 생활이 많은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생활 가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작은 인테리어디자인과 가구디자인 실습실에서 진행됐다.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은 학기 중 배운 목재 가공 기술을 지역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명감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목재 절단, 가공, 조립 과정을 함께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산불 피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모든 들마루에는 방충·방수 도료를 꼼꼼히 칠해 장기간 야외에서도 변형이나 손상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완성된 들마루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 피해 주민들이 잠시라도 마음을 달래고 서로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쉼터로서의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제작의 중심이 된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는 주거·상업·문화·공공 등 다양한 실내 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2년제 학과다. 교육과정은 재료·색채·가구 등 실내 구성요소 전반을 다루는 실질적인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테리어 시공 실무 중심의 실습 환경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인테리어 디자인, 디스플레이 디자인, 건축 및 환경 디자인,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변창수 학과장은 "수업에서 배운 기술이 단순히 개인의 진로 준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지역 사회를 돕는 데 나섰다는 점이 큰 보람이었다"며 "교육과 봉사를 결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학생들에게 실질적 경험을, 지역사회에는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이 들마루를 제작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이 들마루를 제작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이 들마루를 제작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성인학습자 과정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가구반 회원들이 들마루를 제작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