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조원 자금 유입 기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예고한 대로 한국을 내년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하기로 확정했다.
FTSE 러셀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채권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지난 3월 제시했던 기술적 편입 일정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 국채는 내년 4월부터 8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편입돼 11월 편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편입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투자자, 시장 인프라 제공자, 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준비 상황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히며, 글로벌 자금의 투자 기준이 되는 핵심 벤치마크다. 이에 따라 한국 국채의 지수 편입은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와 국채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최소 560억 달러(약 75조원)의 해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예상 편입 비중은 2.08%로, 전체 20여 개국 중 9위 규모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발표는 내년 4월 실제 편입 이전의 마지막 공식 검토 결과로, 시장 예측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국채시장의 신뢰도와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편 없이 국내 채권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외환거래, 결제시스템 등 인프라를 보완하고, 금융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편입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