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이탈리아 하드웨어 기업 아두이노를 인수하면서 로보틱스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한다.
아두이노는 하드웨어 스타트업과 로보틱스 연구실에서 시제품 제작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저렴한 회로 기판 및 컴퓨터 제조업체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이번 인수는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해석이 우세하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 등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공급해왔지만 커넥티드 차량과 무선 이어폰, 노트북 컴퓨터 및 산업용 기계와 같은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아두이노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오픈소스 하드웨어(회로 기판)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전 세계 학생과 취미 활동가, 스타트업, 전문 엔지니어들이 로봇이나 전자기기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이다.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아두이노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퀄컴은 이들이 학생 시절부터 자사 기술에 익숙해지게 함으로써 나중에 상용 제품을 개발할 때 자연스럽게 자사의 고성능 칩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아두이노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3만3천명에 달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처음으로 '드래곤윙 QRB2210'이라는 퀄컴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회로 기판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퀄컴의 자동차, 산업 및 사물 인터넷(IoT) 부문 총괄 매니저인 나쿨 두갈은 "개발자들이 (아두이노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고 개념을 증명하는 초기 단계를 거치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는 우리 퀄컴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