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3특 경쟁 본격화…대구시, AI 거점 선점 전략 시동

입력 2025-10-08 16:05:48 수정 2025-10-08 1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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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성장 새 구도 속 초광역권 주도권 다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AX 인프라 확보 관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브리핑실에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브리핑실에서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 확정 이후 초광역권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등 핵심 인프라 선점을 둘러싸고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확정했다. '5극3특'은 수도권(서울·경기),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중부권(대전·충청), 호남권(광주·전남) 등 5개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를 의미한다.

핵심은 수도권을 벗어나 대구·광주·전북·경남 등 4개 권역별로 AI 혁신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구시가 수성알파시티에 추진 중인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극3특'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지자체 간 경쟁도 본격화됐다.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간담회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행정통합이든 광역연합이든 무엇이든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와 발을 맞추는 지역부터 먼저 투자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2일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규약(안)'을 행정예고했다.

지역 산업계는 대구도 더 이상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며 당장 이번 달에 있을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전부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선 두 차례 공모는 모두 유찰됐지만, 이번 세 번째 공모는 요건이 완화돼 민간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대구정책연구원은 'AX 수도 대구를 위한 8대 전략'을 제시하며 AI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종합연구센터 같은 앵커 시설을 유치하고, AI컴퓨팅센터·AI데이터센터 등 기반 인프라를 확충하며, 창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AI 연구센터를 조기에 설립해 연구와 창업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는 AI 분야에 집중해 'AI 창업 수도'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연구와 창업을 양축으로 삼는 투트랙 전략이 AX 수도 대구를 완성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