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을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운 최창걸 명예회장이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최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임종은 부인인 유중근 여사(대한적십자사 전 총재)와 아들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지켰다.
그는 1941년 황해도 봉산에서 고(故)최기호 고려아연 초대회장의 6남3녀 중 차남(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1960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학사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으며 고려아연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꼽힌다.
1992년 3월 회장 자리에 올른 그는 취임 이후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조에 맞춰 고려아연의 성공을 위해 매진했다. 아연공장 및 연 제련 공장을계속 증설했고 호주에 아연제련소SMC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기반을 확대해 나갔다.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이 자원 빈국이자 아연 제련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불과 30년 만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제련소들을 제치고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회사로 성장시킨 '비철금속 업계 거목'이라고 기렸다.
실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의 결과 창업초기와 경영성과를 비교하면 생산 능력은 연 5만t에서 65만t으로 늘었고 매출액은 114억원에서 12조원으로 뛰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 업체와 벤치마크 제련 수수료(TC)를 협상하는 세계 1위 업체로 우뚝 섰다.
최 명예회장의 장례는 오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맡았다.
한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