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최저평점 '1.0' 찍었다…"살다 살다 이런 업데이트는 처음 봐"

입력 2025-10-03 07: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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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데이트 이후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카카오톡이 결국 최저 평점인 '1.0'점을 찍었다.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던 친구탭을 첫 화면으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여론은 싸늘한 모습이다.

3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평점은 1.0점을 기록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2.1점이다. 1억 회 이상 다운로드된 대중적인 앱이 평점이 1.0점까지 떨어진 건 이례적인 일이다.

카카오톡은 격자형 피드로 친구탭을 개편하고 숏폼탭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 업데이트를 공개한 이후 거센 이용자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이 이번 업데이트를 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기준 카카오톡의 평균 평점은 3.7점이었으나, 단기간에 점수가 대폭 하락했다.

사용자가 줄 수 있는 최저 평점이 1.0점인 걸 고려할 때, 절대 다수의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의 이번 피드·숏폼 업데이트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들은 메신저가 아닌 SNS처럼 변경되고, 광고가 대폭 추가된 카카오톡에 격렬히 반발하는 중이다. 숏폼을 강제로 추가한 점도 학부모 등에게 반발을 사고 있다.

결국 업데이트 6일 만에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의 친구탭 첫 화면에 친구목록을 되돌리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불만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에 대한 SNS 등을 통한 각종 공개 비판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홍 CPO는 지난 29일 사내 공지를 통해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나온 사용자 부정 반응을 보면서 (임직원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 같다"며 카카오톡 개편과 관련해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홍 CPO는 "15년간 (메시징) 목적형 서비스로 제공된 것을 체류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피드 형태를 통해 페이지 뷰를 무한정 늘리는 시도는 당연히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카카오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편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트래픽과 같은 지표는 유지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개편이 옳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CPO는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토스뱅크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홍 CPO는 지난 2월 카카오에 영입됐다. 이후 홍 CPO는 카카오톡, 카카오맵을 포함한 카카오 본사가 내놓는 모든 상품·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