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에버랜드 테마존이 개장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테마존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분식 세트는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일 SNS에는 한 테마파크 인플루언서가 "3만8000원짜리 분식 세트를 파는 에버랜드의 케데헌 음식 실물"이라며 실제 메뉴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는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콘셉트 세트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며 "성인 2~3인분 기준으로 떡볶이, 순대, 김밥 등이 포함돼 있지만 가격 대비 구성이 아쉽다"고 전했다. 다만 "세트 메뉴 구매 시 포스터가 증정되기 때문에 팬이라면 경험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메뉴는 캐릭터 그룹별로 나뉜다. 헌트릭스 세트(3만8000원)는 떡볶이, 순대, 닭강정, 김밥, 컵라면이 제공되고, 김밥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방식을 권장한다. 사자보이즈 세트(3만6000원)는 스리라차 마요 떡볶이, 오뎅, 닭강정, 주먹밥으로 구성됐다. 두 세트 모두 포스터 1장이 함께 제공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만오천 원에서 이만 원은 빼야 한다", "김밥 세트에 4만 원은 지나치다", "특색도 없고 그냥 이름만 얹은 메뉴", "호구 잡으려는 것 같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또 "비싼 건 놀이동산이니 이해하지만 맛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굿즈 여러 개라도 끼워주는 줄 알았다", "차라리 포스터를 사고 분식을 덤으로 주는 수준"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일부는 놀이공원 물가 자체가 원래 높은 점을 지적하며 "놀이동산 밥값은 원래 사악하다", "뭘 먹어도 저 정도 가격은 나오더라"는 의견을 남겼다. "해외 디즈니보다 낫다", "놀이동산 물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케데헌 테마존은 흥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지 닷새 만에 1만 명이 방문했고, 굿즈 38종도 1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에버랜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속 세계관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했다. '헌트릭스' 체험존에서는 루미, 미라, 조이가 비행기에서 악령을 퇴치하는 장면을 재현한 비행기 슈팅 게임과 혼문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악령을 망치로 퇴치하는 두더지 게임이 마련돼 있다. '골든 퍼포먼스 포토존'에서는 금빛 링을 배경으로 루미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자 보이즈' 체험존에서는 OST '소다팝'을 들으며 가사를 순서에 맞게 빠르게 맞춰보거나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굴려 넣는 '영혼 바치기' 게임이 운영된다. '유어 아이돌 퍼포먼스 포토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굿즈숍에서는 대형 '더피' 조형물과 한정판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더피 캐릭터가 새겨진 자수 갓은 초도 물량이 이미 매진돼 추가 발주를 진행 중"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