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의원·당원 지지 두각
1차 투표 과반 득표자 없을 듯
결선서 의원 표심 압도적 중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후임자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4일 치러지는 가운데 현재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의원·당원 지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출마 후보자 5명 중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결선 투표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과를 낸다. 국회의원 295명은 1표를 행사하고 당원 표는 의원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한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확보한 후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다. 295명 중 72명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은 57명,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함께 양강 후보로 꼽혔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뽑겠다는 의원은 37명으로 조사됐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을 지지하는 의원은 각각 31명과 29명이었다.
당원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통신이 최근 자민당 광역자치단체 지부 47곳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 동향을 조사한 결과, 답변에 응한 25곳 중 각각 8곳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우세라고 밝혔다. 지부 4곳은 두 후보가 백중세라고 전했다.
판세를 종합하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의원·당원들로부터 고루 지지받고 있어서 결선 진출이 유력하고,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장관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은 의원 295표와 광역자치단체 지부 47표로 판가름 난다. 따라서 의원 표심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의원들은 상위 2명을 상대로 재투표한다.
아사히 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장관은 모두 이시바 내각에서 각료로 활동했고 정책 측면에서도 친화성이 있어 두 사람 중 한 명이 결선에 오르면 연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설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정권 간부는 "하야시 장관 의원 표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쪽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진영 내에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결선에서 겨루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하야시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이 늘어나는 것이 유리하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반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전 간사장 쪽에 접근하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이시바 정권에서 중용되지 않았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모테기 전 간사장은 옛 모테기파 수장으로 활동한 바 있어 여전히 일부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