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발표
아시아나 10년간 별도 유지 후 전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그대로 활용해 대한항공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 및 좌석 승급이 가능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향후 10년간 별도 유지되며, 소비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동일하게, 신용카드 적립 등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82 비율로 교환된다. 시장 가치 기준(1대 0.7 내외)보다 후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이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하는 59개 노선까지 사용처가 늘어나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됐다. 다만 대한항공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은 이용할 수 없다.
우수회원 등급 역시 아시아나 체계가 대한항공 회원 제도로 자동 전환된다. 아시아나 플래티늄과 다이아몬드 플러스 회원은 각각 대한항공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등급으로 전환된다. 다이아몬드·골드 회원은 새롭게 신설되는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 등급으로 옮겨간다.
통합 후에는 아시아나 탑승 실적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회원 자격 심사에 반영되며, 기존 등급과 새 산정 기준 중 더 높은 등급이 최종 부여된다.
대한항공이 시행 중인 항공권 '복합결제 서비스'도 아시아나 항공권 구매에 적용된다. 해당 제도는 운임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운영해왔다.
대한항공은 6월에 1차 통합안을 제출했으나, 마일리지 사용처 축소 우려로 공정위로부터 보완을 요청받았다. 이번 수정안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실상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편익 확대 방안을 포함했다.
대한항공은 내달 13일까지 2주간 공정위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승인을 받는 즉시 통합 절차를 진행해 내년 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