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등 숨 가쁜 일정 소화, 경주 APEC 홍보대사 역할도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제80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 도착한 이후 ▷총회 기조연설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 주재 ▷미국 상·하원 의원단 만남 ▷세계경제포럼 의장 접견 ▷동포간담회 ▷유엔사무총장 면담 ▷한-체코·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외교안보 오피니언 리더 초청 만찬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취임 후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상협상 담판을 위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했지만 당시에는 정부 출범 직후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 속에 진행된 정상외교 일정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사실상 다자외교 데뷔무대인 이번 유엔 총회를 통해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높이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새벽 진행된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성장국가로 평가받았던 대한민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인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25일 새벽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open debate)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토의는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아래 AI(인공지능)'를 주제로 진행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양국 간 당면 현안인 우리 기업인들의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미국체류를 위한 비자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전문인력 구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재미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래 조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재외국민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일이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여러분을 걱정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