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비중확대' 판단…"메모리 업황 사이클 2027년 피크 칠 것"
골드만삭스도 한국 증시 긍정평가 "전체 종목 70%가 저평가"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했다.
또 SK하이닉스에 대한 의견도 '비중유지'(EW)에서 '비중확대'(OW)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히며 "HBM(고대역메모리칩)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우리 사이클 지표는 더는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경 정점(peak) 패턴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HBM에 관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위험)는 이미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안이며 일반 메모리칩 시장은 내년 호황(업사이클)을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 일본 키옥시아, 미국 샌디스크를 낸드(메모리칩의 일종)와 일반 D램 반도체 호황을 잘 반영할 선호 업체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이슈가 만들어낸 현재의 반등구간(업턴)은 내년에도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공급 과잉 문제는 나아질 것이며 낸드는 AI eSSD(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가 내년 갑절로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인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신정부가 오랜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면서 코스피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전체 종목의 70%가 저평가된 채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피가 선진국 대비로는 51%, 신흥국보다는 34%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증시 개혁을 지속하고 있는 점, 적극적인 주주들의 참여, 기업들의 주주친화적 정책 선회 등을 근거로 국내 증시가 더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