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자연보호구역 설정 이어 설립
남중국해 中싱크탱크 핵심 우스춘 인용 보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영주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부근에 자연보호구역 설정에 이어 연구소 건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국립남중국해연구소의 우스춘 원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 원장은 중국 정부의 남중국해 정책과 관련한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해당 연구소를 창립한 뒤 당국에 영유권과 관련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미군 정찰 활동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보고해 대응토록 해온 인물이다.
그는 전날 중국매체 관찰자망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황옌다오 국가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함으로써 황옌다오와 주변 해역의 해양 생태 환경 및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려 한다"면서 "(후속 조치로 해당 해역에서) 산호초 등의 피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복구 계획 및 해양 모니터링 스테이션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황옌다오와 그 주변에 실험 구역 또는 실험실을 설립해야 하며, 해당 해역의 환경보호 연구에 헌신할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도 초청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산호초 성장·복원, 어장 조사 연구 프로젝트가 수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스카버러 해역에서 파괴적인 어업에 대한 처벌은 물론 필리핀 어선의 중국 설정 국가자연보호구역 진입 금지 등과 관련한 조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국무원은 스카버러 암초 부근 35㎢ 해역에 국가급 자연보호 구역으로 신설한다는 자연자원부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스카버러 암초에 대한 자연보호구역 설정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에도 필리핀 측 공무선 10여척이 스카버러 암초에 접근했고, 이에 중국 측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는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 11월에는 스카버러 암초를 중심으로 16개 점을 연결한 '황옌다오 영해 기선'을 발표, 분쟁 해역을 영해에 포함해 큰 논란을 불렀다. 남중국해의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필리핀·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고 있으나 영유권 장악 시도를 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