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국가 안보에 중요"
트럼프 2기 임기 시작부터 관할권 주장
덴마크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토 확보 야욕을 한층 드러내며 자신의 측근인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는 즉각 반발했다. 그린란드를 300년 동안 식민지로 뒀던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자치권을 주되 외교와 국방을 담당해온 터다. 북극권 미개발 천연자원과 새로운 항로 등을 선점하려는 강대국들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특사 임명을 알리면서 "랜드리 특사는 그린란드가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우리 동맹과 세계의 생존을 위한 미국의 이익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주장해왔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사실상 그린란드 병합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22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전에도 말했고, 지금 다시 말한다. 국경과 나라의 주권은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며 "그것은 근본적인 원칙이다. 국제 안보를 논할지라도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으로 약 300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덴마크가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이외 정책 결정은 그린란드가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은 미개발 천연자원 채굴과 새 항로를 둘러싼 전략적 요충지로 강대국들의 경쟁이 물밑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덴마크 국방정보국 역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경제력을 활용해 병합 의지를 관철하고 우방과 적국 모두에 군사력으로 위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