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 국내 최초 광섬유 FPV 드론 시험 비행 성공
러-우 전쟁서 위력 입증…외부 해킹 원천 차단
구미시 "방산·드론 산업 혁신 거점 도약 신호탄"
경운대학교 연구팀이 전파 교란이나 해킹이 불가능한 '광섬유 FPV(일인칭 시점) 드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미래 드론 전쟁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받아 군사·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경운대에 따르면 기존 드론은 무선 전파를 사용해 통신이 끊기거나 해킹에 취약한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광섬유 드론은 유선으로 조종사와 드론을 직접 연결해 통신·영상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 때문에 외부 전파 교란이나 해킹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 안정성과 보안성이 뛰어나다.
이 기술은 이미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20km 이상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광섬유 드론이 전장의 핵심 장비로 떠오르면서 그 중요성이 입증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의 응용과 전력화 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해 왔다.
경운대 무인항공기학부 박수길 교수 연구팀은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AX시대 드론전쟁 포럼'에서 이 같은 성과를 처음 공개했다. 현장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구미에서 개발된 신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수길 교수는 "이번 시험비행은 구미의 산업 기반과 연구 역량이 결합해 거둔 결실"이라며 "군사적 목적은 물론 지하·건물 내부 탐사 등 전파환경이 열악한 산업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경운대 경북RISE총괄사업단과 구미시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구미가 방산·드론 산업 혁신 거점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며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