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2개사단 투입, 점령지 확대하고 있다"
주민들 ""폭격, 한시도 쉬지 않고 이어져"
유엔 총장 "끔찍하다…용인할 수 없는 일"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완전장악을 위한 지상전 돌입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대규모 화력을 동원해 총공세를 펼쳤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가자시티 상공에서 끊임없이 공격하고, 탱크는 줄지어 가자시티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에 따르면 이날 162사단·98사단 등 2개 사단이 가자시티를 향해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36사단도 조만한 합류해 수만 명 규모 병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공중·해상 화력의 타격 목표물은 주로 하마스의 군사 시설, 관측소, 부비트랩 구조물 등이다.
앞서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 10시께 가자시티에 대한 전면 장악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작전 돌입 후 이날까지 밤새 가자시티에 대한 공습이 계속됐으며, 지상에서는 탱크의 진격이 이어졌다는 목격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현장 동영상에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줄지어 가자시티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중에 가자시티 인근 텔알하와, 리말 등 지역에서 병력수송장갑차(APC)에 폭발물을 실어 원격조종식으로 폭탄을 투입하는 전술을 활용했다.
이번 작전 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에 고층빌딩이 무너지면서 일부 주민이 잔해에 깔리는 사고가 다수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시티의 한 병원 관계자는 간밤에 이어진 폭격에 대해 AP통신에 "아주 힘든 밤"이라며 "폭격이 한시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잔해 속엔 여전히 시체가 있다"고 말했다.
공습과 지상 작전이 동시에 펼쳐지며 폭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가자시티 주민들은 잇따라 도시에서 탈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추산으로도 전체 거주민 약 100만명 가운데 대피를 완료한 주민은 37만 명에 그친다. 유엔이 이날 발표한 대피자 수 추산치는 이보다도 더 적은 22만 명에 불과하다고 TOI는 보도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중에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가자시티 장악 작전 돌입을 가장 먼저 보도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작전이 시작된 전날부터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5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현지 의료진을 인용, 이날만 가자지구에서 총 6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떠나 카타르로 향하면서 "이스라엘이 그(가자시티)에서 작전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더이상 몇 달이 아니라, 며칠 정도 남았을 것"이라고 휴전을 압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은 끔찍하다"며 "이런 일은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 조사위원회(COI)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했다고 규정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