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암살용의자 "증오에 질려 범행"

입력 2025-09-17 17: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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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중살인 혐의 기소…사형 구형키로
룸메이트와 주고받은 문자서 범행 인정
FBI국장 "용의자 참여 채팅방도 조사"

토니 그래프 판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제4사법구역 법원에서 감옥에서 영상을 통해 출두한 타일러 로빈슨의 첫 출석을 주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토니 그래프 판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제4사법구역 법원에서 감옥에서 영상을 통해 출두한 타일러 로빈슨의 첫 출석을 주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16일(현지시간)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에 대해 '가중살인'(aggravated murder)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레이 검사는 커크 살해에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의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찰리 커크 살해는 미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연인으로 추정되는 룸메이트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커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커크를 총으로 쏜 뒤 룸메이트에게 "내 키보드 밑을 보라"고 말했다. 키보드 밑에는 "나는 커크를 쓰러트릴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거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다. 메모를 확인한 룸메이트가 "네가 그걸 한 건 아니지?"라고 묻자, 로빈슨은 "내가 했어. 미안해"라고 남겼다. 로빈슨은 범행 이유를 묻는 룸메이트에게 "난 그의 증오(hatered)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답했다. 로빈슨은 이 계획이 얼마나 오래됐느냐는 룸메이트의 질문에 "일주일 좀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라며 이 규모는 20명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파텔 국장의 초기 대응을 질타했다. 파텔 국장은 지난 10일 커크가 유타주에서 강연 도중 암살된지 몇 시간 뒤에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밝혔지만, 그가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풀려났고 실제 용의자는 나중에야 체포됐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찰리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비자를 받아 여기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공개 암살에 환호하고 있다면 추방될 준비를 해라. 당신은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