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혼잡·기상 변수 대비해 대체·예비공항 역할 점검
맞춤형 통관·첨단 장비 활용·기관 협력으로 테러 위협 대응 강화
이명구 관세청장은 16일 대구국제공항을 찾아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비한 두 번째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대구공항이 APEC 기간 중 김해국제공항의 핵심 보조관문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관세청은 신속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맞춤형 통관 대책을 마련해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이달 3일 포항경주공항과 영일만항을 점검한 데 이어 이날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해 입출국 절차, 안전대응 체계, 관계기관 협력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기상 악화나 돌발 상황 발생 시 김해공항 대신 대구공항으로 항공편이 회항할 수 있는 만큼 외국 정상급 인사들의 입출국 지원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관세청은 대구공항의 기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상급 귀빈들은 공군 기지 내 임시 전용공간에서 간이통관 절차를 밟게 되며, 경호용 총기 반입 여부는 사전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히 확인된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외교부, 경호처,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마련해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참가자들이 소지한 휴대품과 회의 물품에 대해서는 대구본부세관 내 'APEC 통관지원반'이 전담한다. 일반 여행객과 동선을 분리한 전용 검사대와 통관 전담창구를 운영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방송 장비나 회의 물품은 우선 처리해 빠른 반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면세 혜택도 적용한다.
안전 확보를 위한 장치도 강화된다. 관세청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총기, 폭발물, 마약류 반입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테러 우범 국가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 국가정보원, 공군, 부산지방항공청 등과 함께 실시간 정보 공유와 모의 적발훈련도 이어가며, 홍보 배너와 기내 방송, 리플릿 배포를 통해 국민 대상 안전 홍보 활동도 병행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대구공항은 김해공항의 혼잡이나 기상 변수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관세청은 사회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신속한 통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APEC 성공 개최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했다.
관세청은 오는 30일 김해공항을 방문해 정상들의 주 입출국장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